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릴수 있는 식물중 대표격인 소철은 고생대(폐름기)부터 중생대(트라이아스기)까지 크게 번성한 고대부터 살아온 신비한 식물입니다. 다 자라면 키가 6-7m까지도 자라지만 매우 느리게 자라는 나무라서 다 자라는데 50-100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소철은 엄청나게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에 무분별한 소철 남획이 벌어졌을 때, 소철을 배에 싣는 대신에 소철의 줄기를 묶어서 바닷물에 빠뜨린 뒤 끌고 와도 살아있었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입니다.
소철은 '소생할 소(蘇)'와 '쇠 철(鐵)'을 쓰는데요, 지봉 이수광李睟光이 1614년에 편찬한 저서 '지봉유설'에서 그 이름에 대한 재밌는 기록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왜국에는 소철(蘇鐵)이란 나무가 있다. 줄기가 곧고 옆가지가 없는데, 잎은 맨 위에서 나서 사방으로 흩어져 마치 우산과 같다. 만일 나무가 마르면 이것을 뽑아서 3, 4일 동안 볕에 내놓았다가 온 몸뚱이에 못을 박아 도로 땅에 심으면 이내 살아난다. 그래서 이름을 소철(蘇鐵)이라고 했다."
소철은 암수딴그루(자웅이체)의 특성을 가져 그 신기함이 더욱 배가되는 식물입니다. 가끔 TV에서 소철에 꽃이 피었다고 희귀한 일처럼 소개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암수딴그루 나무이며 곤충에 의해 수정이 이루어지다보니 큰 나무가 여러개 있지 않는 이상 쉽게 볼수 없어서 그렇게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가 꽃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뾰족하게 생긴 수나무의 꽃가루원뿔(스트로빌루스, Strobilus)과 암나무의 포자엽과 수정되어 생긴 주황색 열매입니다. 세계꽃식물원에서는 연중 소철의 열매를 볼 수 있어요.
소철은 식물전체에 사이카신(Cycasin, C8H16N2O7)과 BMAA라는 독성이 있으며, 특히 열매에는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함부로 섭취하면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