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여인초와 큰극락조화를 구분할 수 있는 가장 큰 특징은 자라나는 모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큰극락조화는 사방으로 잎을 뻗지만, 여인초는 부채모양처럼 펼쳐지듯 잎을 뻗어나갑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시장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큰극락조화가 여인초라는 이름으로 유통되는 이유는 뭘까요? 이유는 아마도 시장에서 유통할 때에 중형 식물 정도의 크기에 "큰" 극락조화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둘이 잎도 비슷하게 생겼으니 누군가 처음 유통명을 잘못 붙였겠지만, 부르기도 쉽고 왠지 더 어울리는 이름으로 부르게 된 것입니다. 식물은 같은 식물이라고 해도 부르는 이름이 많습니다. 식물학적인 분류에 따른 학명(ex.Ravenala madagascariensis)이 있고, 좀 더 대중적이고 일반적으로 부르는 이름(ex.Traveler's tree)이 있고, 시장에서 유통할 때 부르는 유통명이 따로 생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중에 유통명은 정말 유통하는 과정에서의 편의성을 위해 붙여지는 이름이 많아서 큰극락조화/여인초의 경우처럼 정확한 식물명이나 분류와 조금 차이가 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큰극락조화를 여인초라고 오해하게 된 또다른 이유는 꽃이 피지 않기 때문인데요. 큰극락조화는 나무의 크기가 매우 커져야 꽃을 피우는데, 웬만한 일반적인 실내환경에서는 큰극락조화가 꽃을 피우게 할만큼 크게 키우기 힘들기 때문에 꽃이 나지 않는 것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