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보라색 꽃이 주렁주렁 늘어져 달린 모습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뉴질랜드 앵초라고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이름은 스트렙토칼펠라 삭소럼이에요. 스트렙토칼펠라는 스트렙토칼푸스(Streptocarpus)의 아속(subgenus)입니다. 비슷하게 생겼지만, 아래에서 줄기가 올라와 위로 꽃이 피는 스트렙토칼푸스와는 달리 스트렙토칼펠라는 길게 뻗은 덩쿨 끝에 꽃이 아래를 향해 주렁주렁 달립니다. 그 모습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 같아서 "고개를 끄덕이는 바이올렛(Nodding Violet)"이라고도 불린답니다. 삭소럼(saxorum)은 “바위”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인데, 이 식물이 주로 그늘진 바위산이나 절벽에서 자라나는 특성을 가졌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꽃이 아래를 향해 자라나는 특성을 이용해서 식물원에서는 걸이화분에 심은 후 공중에 걸어 꽃터널로 연출합니다. 식물원을 방문해주신 분들 모두 이곳에서 한번씩 인증샷을 남기는 세계꽃식물원의 대표적인 포토스팟이기도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