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이야기 속 식물

나무 하나하나에 얽힌 종교적인 이야기는 무엇이고,
그것은 식물학적으로 어떻게 구분될까요?

종교 이야기 속 식물

나무 하나하나에 얽힌 종교적인 이야기는 무엇이고,

그것은 식물학적으로 어떻게 구분될까요?

식물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이 있습니다. 식물을 과학적인 대상으로 바라보고 접근하는 관점도 있지만, 사람이 생각하는 가치와 상징을 식물에게 부여하여 바라보는 인문학적 관점도 있지요. 특히나 식물은 태초의 생명에 가깝고, 수많은 연구를 통해서도 밝혀내기 힘든 자연의 신비함을 갖고있기 때문에 많은 이야기에서 중요한 가치를 상징하는 대상으로 등장합니다. 


세계꽃식물원에서는 종교에 등장하는 나무들을 모아 종교정원을 만들었습니다. 나무 하나하나에 얽힌 종교적인 이야기는 무엇이고, 그것이 식물학적으로 어떻게 구분되며, 또한 그 나무가 우리나라로 들어오면서 어떤 이야기들이 생겨났는지 여러가지 관점으로 관람해보세요.


*현재는 종교정원 중 "불교정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불교 외 다른 종교 정원도 조성 중이며, 세계꽃식물원의 종교정원은 특정 종교의 교리가 아닌 다양한 종교와 관련된 "식물"을 소개하는 취지에서 조성되었습니다.

불교정원에서는 싯다르타가 부처가 되어 열반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서 등장하는 4개의 나무를 보실 수 있습니다. 자문 나무 아래에서 명상을 하며 삼매를 경험한 싯다르타는 출가하여 고행과 수행을 마친 후 인도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득도를 하고, 부처가 되어 7일 동안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벵골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해탈의 기쁨을 누렸다고 하죠. 이후 사라수 나무 아래에서 열반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자문 나무, 인도보리수 나무, 벵골 보리수 나무, 사라수 나무

꼭 불교신자가 아니더라도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부처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찰에도 많은 보리수 나무들이 심겨져 있지만, 사실 이 나무들의 상당수는 진짜 보리수가 아닌 보리자 나무(Tilia Miqueliana)입니다. 불교가 중국과 우리나라로 전해지면서 불교를 상징하는 보리수 나무도 함께 소개가 되었는데, 따뜻한 기후에서 자라는 인도 보리수(Ficus Religiosa)를 들여올 수 없었기 때문에 그와 비슷한 둥근 열매를 맺는 피나무속 보리자 나무를 대체해서 들여오면서 잘못 전해진 것입니다.

보리자 나무 

Tilia miqueliana


중국 원산의 피나무과 피나무속 나무로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에서 불교의 성수인 보리수라고 잘못 알려져 있습니다. 열매로 염주를 만들기도 하여 ‘염주나무’라고도 부릅니다.


유럽 피나무 

Tilia x europaea L.


독일에서는 린덴바움이라고 하는 피나무속 나무입니다. 슈베르트의 가곡 ‘린덴바움’(Der Lindenbaum)이 ‘보리수’라고 번역되어 역시 진짜 보리수가 아니지만 보리수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슈베르트 보리수라고도 부릅니다.


보리수 나무 

Elaeagnus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보리수 나무로 불교경전에 나오는 인도 보리수와는 다른 나무입니다. 빨간 열매를 맺기 때문에 ‘빨간 열매를 맺는 보리수’라고 구분지어 말하기도 합니다. 영어로는 Autum olive(가을 올리브)라고도 부르며, 가을에 빨갛게 익는 열매는 식용, 약용으로 사용합니다.


자문나무  |  Syzygium Cumini

싯타르타가 출가하기 전, 자문나무 아래에서 명상을 하며 ‘삼매’를 경험하고, 훗날 출가하게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삼매’란 ‘잡념을 버리고 한 가지 대상에만 정신을 집중하는 경지’를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Samdhi’에서 온 말입니다. 삼매의 경지에 이르면 사람이 바른지혜를 얻고, 대상을 올바르게 파악하게 된다고 합니다. 자문나무는 삼매나무, 염부수(閻浮樹), 잠부나무(Jambu tree)라고도 부릅니다.

자문나무는 인도, 동남아시아 원산의 나무입니다. 30m까지 자라며, 100년 이상을 사는 나무로 빠르게 자라는 속성수에 속합니다. 원산지에서는 3~4월에 꽃이 피고, 5~6월에는 작은 보랏빛 열매가 많이 열리는데, 새콤달콤한 맛이 납니다.

인도 보리수  |  Ficus Religiosai

싯타르타가 출가하여 고행과 수행을 마친 후 인도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명상을 하고, 득도를 하여 부처(붓다, Buddha, 깨달은 자)가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보리수의 ‘보리’의 어원은 산스크리트어 ‘Bodhi’를 음역한 말로, 이는 수행자가 최종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참다운 지혜, 깨달음, 앎의 경지를 뜻합니다. 그래서 보리수를 ‘깨달음의 나무’라고 부릅니다.

인도 보리수는 인도, 인도네시아 원산의 나무로 동남아 지역에서 신성시되는 나무입니다. 높이 30m, 지름 3m까지 거대하게 자라나며, 무려 1,000년을 넘게 삽니다. 스리랑카 아누라다푸라 대사원의 스리마하 보리수(Jaya Sri Maha Bodhi)는 기원전 288년에 심어 수령 2,300년의 나무로 인간이 심은 날짜가 기록되어 있는 나무 중 가장 오래된 나무입니다. 스리마하 보리수는 인도의 아쇼카 왕국에서 스리랑카에 불교를 전하기 위하여 부처가 득도를 했던 보리수의 남쪽 가지를 선사한 것을 심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스리마하 보리수 (Jaya Sri Maha Bodhi)
스리마하 보리수 (Jaya Sri Maha Bodhi)
벵골 보리수  |  Ficus Benghalensis

싯타르타가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된 후, 7일 동안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벵골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해탈의 기쁨을 누렸다고 하여 ‘해탈의 지복을 누린 나무’라고 부릅니다. 불교경전에 나오는 니구유수(泥拘類樹)라는 나무가 바로 벵골 보리수입니다.

뱅골 보리수는 인도의 국목으로 신성시되는 나무입니다. 줄기에서 자란 공중뿌리(aerial roots, 기근)가 땅에 또 뿌리를 내리는 특성을 가진 벵골 보리수는 오랜 세월을 거치면 매우 거대한 나무로 성장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 중 하나인 인도의 더 그레이트 반얀(The Great Banyan)과 티마마 마리아누(Thimmamma Marrimanu)가 대표적인 벵골 보리수입니다. 250년 수령의 더 그레이트 반얀은 높이는 비록 25m이지만 14,500㎡(약 4,400평)에 달하는 면적을 차지하고 있고, 550년 수령인 티마마 마리아누는 19,107㎡(약 5,800평)의 면적에 나무의 둘레가 846m로 세계에서 가장 둘레가 큰 나무로 기네스 기록이 인정되었습니다. 이 두 나무는 아직까지도 계속 기근을 만들며 그 면적을 확장하고 있는 중입니다.

티마마 마리아누 (Thimmamma Marrimanu)
티마마 마리아누 (Thimmamma Marrimanu)
사라수  |  Shorea Robusta

싯타르타가 부처가 된 후, 사라수 두 그루 아래에서 열반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부처가 열반을 할 때 사라수 나무에서 꽃이 활짝 피어 꽃비가 내렸다고 합니다. 사라수는 샬라나무라고도 불리는데, ‘샬라’는 산스크리트어로 ‘집’을 뜻하며 과거에는 집을 짓는 목재로 사용했던 나무입니다.

사라수는 남아시아 원산의 큰 상록교목으로 키는 약 40m, 지름은 2m정도까지 자라나는 나무입니다. 부처가 열반에 이를 때를 상징하는 나무이기 때문에 동남아시아 지역의 많은 사원이나 왕궁을 보면 사라수가 심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사실 이렇게 사라수라고 심겨져 있는 나무의 상당히 많은 수가 사라수가 아니라 폭탄수(Cannon Ball Tree)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사원에 심겨진 보리수들이 진짜 보리수는 아니지만 보리수라고 불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사라수 꽃
사라수 꽃
폭탄수 꽃
폭탄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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